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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의 대화 부부마사지 사랑의 묘약 'SMC아카데미 부부수강생 한겨레 취재'
작성자 : 2009-10-27 오후 1:56:22



 




 


  SMC아카데미 수강생 부부 강주석씨 이은경씨


 


마사지, 저한테는 보약이죠.  


몸이 허하다고 느낄 때 아내가 제 몸 경혈을 꾹꾹 눌러주면 원기가 돋는 느낌이 나거든요.  


아내가 마사지를 해준 뒤 변비도 없어졌고, 살도 1~2정도 빠졌어요.”  


강주석(39)씨가 아내 이은경(29)씨를 보며 활짝 웃는다.  


 


금실 좋은 티가 여실하다. 강씨는 마흔이 다 되는 나이지만, 활력이 넘친다.  


배도 불룩하지 않고, 피부는 구릿빛이다. 다부진 몸매가 그의 건강함을 알려준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커플룸을 광고하는 피부관리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커플이 오면 함께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뭔가 불건전함을 떠올리게 했던 마사지가 이제는 부부와 연인이 


 같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된 셈이다.  


그만큼 마사지의 효능이 널리 인정되고, 사람들의 관심도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굳이 비싼 값을 치르고 피부관리실에서 마사지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집에서 부부가 서로 마사지를 해주면,  


돈과 시간을 아끼는 것은 물론, 건강도 챙기고,  


부부의 정도 깊어지는 일석사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강씨 부부가 바로 그런 경우다.  


 


상수도 기술공이었던 강씨는 올해 초 허리 디스크가 생겼다.  


무거운 연장과 진동이 심한 기계를 자주 사용한 탓이었다.  


허리가 늘 뻐근하고 아파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은 쉬 가시지 않았다.  


 


강씨의 고통을 지켜보던 이씨는 아침저녁으로 마사지를 해주기 시작했다.  


이씨가 특별히 신경 쓴 곳은 독맥과 용천이라는 부위였다.  


 


독맥은 척수를 따라 머리 위까지 올라가는 경락이다.  


인체의 양기운을 총괄하는 곳이어서 특히 남성에게 중요하다.  


독맥의 흐름이 막히면 등이 뻐근하고 전신에 피로가 온다.  


 


용천은 발바닥을 구부렸을 때 발바닥 한가운데에 사람 인’() 자 모양으로 새겨지는 부분이다.  


한의학에선 여기를 자극해주면 요통이 누그러진다고 본다.  


 


이씨는 이런 경락과 경혈의 원리를 익혀 정성스런 마사지로 강씨의 통증을 다스렸다.  


차츰차츰 마사지의 효험을 실감하던 강씨 부부는  


어느 날 본격적으로 마사지를 공부하기로 작심했다.  


 


두 사람은 요즘 마사지법을 알려주는 학원에서 강의를 들으며 


 마사지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  


이들은 이젠 하루를 마사지로 시작해 마사지로 마감한다.  


 


SMC아카데미 마사지를 찾는 이들은 20대부터 연령층이 다양하다.  


20~40대 연령층에서는 마사지숍 등 마사지 관련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공부하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SMC아카데미 수강생 부부 강주석씨 이은경씨 


     





경락·경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마사지를 꾸준히 


 받으면 몸에 좋은 변화가 생긴다고 입을 모은다.  


 


김소형 한의사(아미케어한의원) 


강물이 막히면 물이 썩고 악취가 나듯 우리 몸도 기와 혈이 막히면 탈이 난다 


 경락 마사지는 기혈의 흐름을 순조롭게 


 해 인체 본래의 치유력을 되살아나게 한다고 말했다. 


 


 신재용 한의사(해성한의원)마사지는 혈액과 림프의 순환을 


 촉진시켜 어혈과 부종을 다스리고, 대소변과 월경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환성 스포츠한의학회 회장은 마사지가 피로물질이 쌓인 근육에 


 압력을 가해 인체의 활성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근육의 긴장이나 통증, 경련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부가 서로 마사지를 해주면 더 좋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신재용 한의사는 마사지를 하면 정서적 안정을 돕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엔도르핀 분비도 늘어난다 


가까운 부부끼리 마사지를 해주면 정서적으로도 


 부담이 덜해 마사지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부가 서로의 몸을 무작정 눌러주고 문질러준다고 마사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사지를 할 때 다음과 같은 원칙을 염두에 두면 그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다.  


 


마사지는 심장에서 먼 곳에서 시작해 심장 가까이 올라가는 게 좋다.  


기혈이 심장을 비롯한 오장육부 쪽으로 흐르도록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발다리배의 차례가 좋다.  


 


만약 다리만 마사지한다면 아래에서 심장을 향해 올라가는 게 효과적이다.  


팔을 할 때는 손목에서 팔뚝으로 향한다.  


 


마사지는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 곳을 찾아 지그시 누른다.  


이때 힘을 조절해 멍이 들거나 아프지 않도록 한다.  


가볍게 시작해 세기를 늘려간다.  


 


마사지를 할 때는 편안한 상태에서 호흡에 리듬을 맞춘다.  


자세를 편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눕는 곳은 너무 푹신하거나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차지 않아야 한다.  


실내 온도도 적정하게 조절한다.  


   


마사지를 대충대충 하면 오히려 노폐물이 고이기 쉽다


.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과 좋은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좋은 기운이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손을 따뜻하게 하고 손톱은 짧게 깎고, 반지는 뺀다


. 국소 마사지는 5~15, 전신 마사지는 30~4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마사지가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마사지를 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출혈, 염증, 발진이 있는 부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트러블이 심한 부위도 마사지를 피한다.  


급성질환, 전염성 피부질환, 결핵, 종양 등이 


 있을 때는 마사지를 해서는 안 된다.  


열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심장병, 고혈압 등으로 몸이 불안정한 상태일 때는 피하는 게 좋다.  


배가 부르고, 대소변이 차 있을 때도 좋지 않다.  


 


글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SMC아카데미 수강생 부부 강주석씨 이은경씨  


 



양선아 기자 실습기


      


부부마사지 뒤엔 무슨 일이?


    몸 바깥에서 심장 가까운 쪽으로마사지하며 집안일도 소통 일석이조    » 양선아 기자





 


 


어디서 또 이상한 거 배워서 나한테 해보겠대. 냅둬~.”  


마사지 취재를 끝낸 다음날 저녁,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남편에게 바싹 붙었다.  


남편의 얼굴엔 난데없이 달려드는 아내가 부담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러나 다리가 아프긴 아픈 모양이다.  


다리를 쭉 뻗어 내 무릎에 올려놓는다.  


 


야근이 잦고 앉는 자세가 좋지 않은 남편은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다.  


허리 통증보다는 오른쪽 다리 옆면을 따라 무릎에서 


 발목 사이가 찌릿찌릿한 게 거슬린다고 한다.  


작심하고 남편의 오른쪽 다리를 끌어당겨 발목에서 허벅지까지 꾹꾹 누르고 문질러줬다.  


 


취재를 통해 배운 대로 발목에서 허벅지 쪽으로 올라가며 다리 안쪽을 주물렀다.  


그래야 심장 쪽으로 혈액이 잘 흘러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엔 발 쪽으로 피가 잘 공급돼야 한다고 생각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갔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다리 바깥쪽은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톡톡 두드려주면 좋단다. 역시 뭐든 제대로 알아야 한다.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니 힘이 약하다고 타박을 해댄다.  


그래서 팔꿈치를 이용해 눌러주고 문질러주니 ~~ ~~” 하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남편의 표현을 빌리면 아프지만 시원하단다


. 뭉친 근육들이 쫙 풀리는 느낌이라고 했다.  


내친김에 발바닥의 용천혈을 꾹꾹 눌러주고 발가락까지 골고루 마사지를 해줬다.  


 


마사지를 받고 나더니 남편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내 마사지 실력을 미심쩍어하던 표정은 간데없다


. 이 틈을 타 남편에게 육아 분담 얘기를 꺼냈다.  


평소 불만이었던 남편의 말투에 대해서도 속마음을 털어놨다.  


다른 때 같았으면 불편해했을 얘기인데도 뜻밖에 주의 깊게 들어준다.  


마사지 효과였을까?  


 


부부 마사지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를 하니 한 선배가 대뜸 딴죽을 걸었다.  


부부끼리 마사지를 해준다고? 마사지 좋다 이거야.  


그런데 10년 이상 산 부부들 중에 과연 살갗을 맞대고 싶어 하는 부부가 얼마나 있을까?  


내 아내는 내가 마사지해준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을걸?”  


 


결혼 7년차인 강씨 부부는 지금도 신혼부부처럼 살아간다.  


그들이 정답게 서로 마사지해주는 것을 보면 마사지가 사랑의 묘약이 된 게 아닐까 싶다.  


오늘 밤 아내에게, 혹은 남편에게 슬그머니 다가가 이렇게 얘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 


오늘 신문에서 봤는데 말이야.  


부부끼리 마사지해주면 건강에 좋대~. 내가 어깨 쪽 경혈 한번 눌러줘볼까?”  


 


양선아 스페셜콘텐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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